10월 말부터 다양한 개발자들의 회고록을 읽어보기 시작했고 그걸 계기로 자신이 개발공부한 기록을 남긴다는 걸 알게되었다.
지나간 일을 워낙 잘 까먹는편인데다가 개발/머신러닝 쪽은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나도 기록을 시작하고 싶었고 공부한 내용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몰라 우선 회고록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7月
약 7개월간 일하던 곳에서 나오게 되었다.
사실 나오는 시점을 7월 초순으로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갑작스런 통보를 받았을 땐 많이 당황스러웠다.
내 실력과 업무로 인해 퇴사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와의 인간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나와야한다는 것이 슬프기보다도 상당히 화가 나고 억울했다.
업무경험이 전혀 없던 내가 데이터 쪽 부서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백엔드 경험까지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퇴사 직전까지 장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학교 수업을 통해서는 언어 자체만 배웠다면 EDA도, 플렛폼 개발도, 머신러닝도 모두 이 짧은기간에 해볼 수 없는 것들을 경험했다 (엑셀로 시각화하는 것도 해봤는데 발표자료에 붙일때는 은근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엑셀 무시하면 안돼...❗) (물론 말 그대로 경.험)
사실 많이 울며 나왔지만 더 막막했던것은 계쏙 이어서 일을 할 줄 알았던 남은 기간을 어떻게 해야할지였다. 이어서 일을 구하지 못하면 바로 복학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복학 준비를 전혀 안했기 때문...
퇴사 이후는 개인적 공부를 계속하면서도 복학준비를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일할자리를 알아보는 것도 멈추진 않았다.
그래도 퇴사가 결정되고 함께 일했던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개인적으로 헛된 회사생활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퇴사결정된 날 먹었던 고기는 아직도 잊혀지진 않는다😋
8月
8월은 그렇게 자격증 공부와 이직, 복학 준비를 7월중순에 이어 진행했다. 사실 한번 단기간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어 거의 구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복학준비를...
너무 스트레스도 받고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정말 막판에 갑자기 한두어곳에서 연락을 받게 되었고 최종 한 곳으로 결정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8월 중순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사실 많이 힘들었다...이전 직장이 정말 여러 의미로 편하게 일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함께 일할 수 있는 팀원이 많지 않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배경지식이 많았어야만했다.
매일 아침마다 작은 규모의 팀안에서 전날 무엇을 했는지 업무보고를 하고 (사실 인턴의 신분으로 일방적 보고...였던것같기도하다) 그날 어떤 일을 할지 공유한다. 그리고 퇴근전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고 이슈를 올리고 내일 무슨 소리를 들을까 고민하는...
팀이지만 혼자 일하는 느낌이라 조금 외로웠고 스스로 공부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름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물론 당연히 배우는 것 있었고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지만 3시간 좀 안되는 출퇴근 시간에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사실 시간적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도 좀 했다.
하나 유용하다고 생각했던건 Tableau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각화 전문 툴인데 간편하고 사용하기가 유용해서 너무 맘에 들었다. 유일하게 유들한 사수가 태블로를 잘했고 그 사수를 통해 있는 힘껏 태블로 기술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Tableau desktop speacialist에 도전해보는 것도 결심하게 되었다.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이 늘 곁에 있어주는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인건가...
암튼 몸이 점점 무너지는 걸 느꼈고 내 공부와 개발은 엄두도 안났다.
9月
추석연휴가 있는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코로나 1차를 추석연휴 전 주 목요일로 잡았고 다음날까지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주말포함 총 무려 7일이나 쉬었다...🙊
코로나 1차 후유증으로는 졸린것 뿐이었는데 몸이 무겁긴 했고 이 기회에 오래 쉴 수 있었던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9월에는 개인 프로젝트가 끝나고 팀 프로젝트로 넘어갔으며 기본적인 분석과 전반적인 현 마케팅효과에 대한 분석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팀프로젝트가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이전 회사에서 배웠던 기술들을 진짜 실무에 한번 더 써보는 기분이 들었다. (Pandas, Numpy, Seaborn등의 패키지들에 자신감 +10)
추석연휴가 지나고 9월이 끝이라고 생각하니 시간이 진짜 빨리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했던 발표가 성공적이었고 빠른 진도로 갑자기 붕 뜨는 상황까지 오자 갑자기 당황스럽기도 했다.
올해 3분기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공부를 한다는게 좋을지 모르지만 내가 왜 하는지, 이걸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며 공부하고 일하고 싶은데 목적없이 기계처럼 결과물만 내는 분석을 하는 것 같아 사실 참 힘들다.
올해 마무리 회고록은 좋은 얘기로 가득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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